80년 후 상상

- 제1화 - 우리들의... 우정은... 여기까지... 인거냐?(1화 이상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뇌절을 좀 많이 한 것 같은데 그냥 보세요)

 

타닥 타닥(키보드를 치는 소리입니다.)

'제 82회 이정서 문학상'

'올해도 돌아온 이정서 문학상'

ㅋㅋ 올해도 재미지겠군. 쟁쟁한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 ㅋㅋ.

올해로 100세가 되는 미친 할배 이정서, 10대 때 하던 블로그 놀이를 100세가 되어서도 하고 있다. 젊을 때는 뭐 어린애 장난처럼 귀엽게 넘겨줄 수 있었지만 100세 할아버지가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 놀이를 하는 모습은 여간 추한게 아니었다.

 

좋아 글도 다 작성했고 이제 올려볼까? 

오케이 선수입장... 자 준비하시고...

됐어 걸려들었으!(블로그 글을 공개했다는 뜻입니다.)

좋아 이제 홍보를 해야겠지?

그의 홍보처는 정해져 있었다. 디스코드, 카카오톡 두 개가 끝이었다. 먼저 디스코드에 접속했다.

 

-쓰레기 매립지

-북곽 디스코드 모임

-조선말 큰사전 크루(한글을 연구하는 단체로 오해받는데 힙합을 하는 크루 단체입니다.)

-대한민국 원신 유저 모임

-일사모(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

 

여러 개의 채팅방이 있었지만 사실 멤버는 다 거기서 거기였다. 이정서는 깊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역시 올해는 북곽 디스코드 모임으로 가야 하나?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건 조선말 큰사전 크루 '리더'로서  조큰방(조선말 큰사전의 줄임말입니다.)에 홍보를 해야 할지도 몰라.

 

이렇게 생각하곤 있지만 사실 작년에 북곽 디스코드 모임에 이미 홍보를 했기 때문에 올해 또 하면 뇌절이 될까 봐 두려웠던 것이었다.

 

에잇! 그냥 뇌절하고 말지... 어차피 내 인생은 늘 뇌절과 함께했다!

 

띠릭!(디스코드에 글을 올리는 소리입니다.)

... 정서 노인은 홀로 방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출출한 나머지 꼬북칩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문득 채팅도 없는데 시나브로 올라가는 채팅 소리를 듣습니다.  귀를 모으고 듣지요. 띠릭 띠릭 컴퓨터 안에 있는 사람들의 온기를 생각합니다. 숨을 죽이고 생각하지요.

 참 오래오래, 노인의 컴퓨터에 아무 소리도 없을 양이면 침대에서 이정서는 울지요. 벽이 무너지라고 웁니다.

 어느덧 밖에는 눈발이라도 치는지, 펄펄 함박눈이라도 흩날리는지, 창호지 문살에 돋는 월훈.

(2024 수능특강, 현대시 3번 박용래의 월훈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시불 다 뒤졌나 4시간이 넘도록 소식이 없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시불,,,

앗! 그렇지 권도헌님이면 분명 억지로라도 참가해 주실 거야!

 

스윽, 탁, 스윽(카카오톡에 접속하는 소리입니다.)

죄송합니다. 귀찮아서 색깔만 바꿨습니다.

좋았어 권도헌 님이면 참가해 주실꺼여.

...

'시불 뒤졌나... 4시간이 넘도록 소식이 없네'

 

쓸쓸해진 정서 노인 자신의 블로그를 돌아보고 있었다. 이 Mortem4블로그는 자신의 청춘, 아니 인생이 담긴 블로그였다. 친구들과의 추억도 다 이 블로그에 저장되어 있었다. 자기가 100세가 될 때까지 tistory가 설마 안 망할 줄은 몰랐다.(얼쑤!)

 

'제 1회 이정서 문학상'

'제 2회 이정서 문학상'

'제 3회 이정서 문학상'

'제 4회 이정서 문학상'

...

 

 

'제 81회 이정서 문학상'

'올해도 돌아온 이정서 문학상 81연패를 달성한 문*진의 질주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문*진: 올해 이정서 문학상은 제가 먹도록 하겠습니다. 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 어니스트의 4각 관계에서 얀데레계 제임스 조이스의 난입, 거기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견제로 시작된 2인 3각 경기에서 백석까지 참가하게 되면서 장거리 달리기가 된 소설이 어떻게 될지 기대해 주십시오.'

↳ 'Mortme4: ㄷㄷ 전설의 등장'

...

'권도헌: 과연 올해도 나의 체크메이트를 막을 수 있을까?'

↳ 'Mortem4: 샌즈 방어막 작동, 파피루스 탐지기 작동, 가스트 블라스터 발사, 3중 차단기술로 이것은 너의 『필패』 이다.'

↳ '권도헌: 큿소...'

 

어이 이때가지는 즐거웠지 않나?

우리들의... 우정은... 여기까지... 인거냐?(다음화에 계속...(사실 다음화 없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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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되고자 합니다.(사실 전설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