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계 무쌍 1화

<제1장 비운의 사고>

 
- 노스페라돈 제국, 제국력 103년

내 이름은 하인틀러리.
 
세계 최고의 마법사이자 최고의 마법대학, 칼첼라 대학의 교수, 이 나라를 책임지는 중심인물!
이 아니다. 이건 내 동네친구인 아스트라스의 이력이다.


세계 최고의 검사이자 노스페라돈 제국 국방부의 사령관, 살아있는 전설이자 최고의 지성!
이 아니다. 이건 내 동네친구인 스포치타의 이력이다.


그럼 나는 뭐냐고? 나는 방구석 폐인이다!
하하! 하하! 하하.. 하하…하

뭐 세간에서 말하는 아무것도 안 하고 방 안에서 마(력)약을 하루종일 먹거나 무기력하게 맨날 누워서 자는 그런 인간은 아니다.

그냥 적당히 좋은 마법대학을 나왔고, 적당히 좋은 길드에 들어가서, 적당히 적당히 사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

길드는 너무 힘들고 길드에서 활동하는 동안은 집에 돌아가는 것만을 생각한다.

몬스터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서 계속 나오는지 너무 많기만 하다.
 
"오케이! 수고했어 하인틀러리! 오늘 할당량은 이걸로 다했어."
 
오! 드디어! 딴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일이 끝났다.

하... 피곤해서 눈도 침침하고 빨리 집에 가서 자야겠다.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렇게 밤이 될 때까지 일을 시키다니 진짜 악덕 길드다. 빨리 스펙 쌓아서 더 좋은 길드로 가야지.

어릴 때 마력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마법대학 갈 거 후회된다. 이런.. 이런…
 
"비켜!@ 비켜ㅂ!@ 비키라고!"
 
미친…! 옆에서 마차가 다가오는 것도 몰랐단 말인가. 아아 아프다… 머리에서 피가…. 응? 아저씨 뭐라고… 괜찮냐고…? 잘 안 들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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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저세상으로!>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앗 이곳은? 새 하얀 방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예수입니다. 지구라는 곳을 담담하고 있는 신이죠. 당신의 삶을 지켜봐 왔습니다.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살아오신 것 같군요… 당신에게는 지금 선택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모든 기억을 잃고 원래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 두 번째로 모든 기억을 가지고서 지구에서 이 이후의 삶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잠시만요 갑자기 너무 많은 정보가... 그러니까 당신은 지구라는 이세계의 신인 거고 저는 원래 세계로 가거나 지구라는 이세계로 가거나 둘 중 하나인 거네요? “

예수라는 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걸로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지구라는 것은 어떤 곳이죠?"
 
"지구에는 몬스터가 없습니다. 마력 또한 존재하지 않죠. 지구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분쟁의 시기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그나마 안정적일 때입니다. 당신의 세계보다는 기술이 발전해서 조금은 청결하고 기본 수명이 긴 나라도 존재합니다. 당신이 지금 그곳에 간다면 고등학교에 다녀야겠죠. 당연하지만 언어도 다르고 해서 처음 가면 엄청 힘들겠지만 기초적인 지식과 언어는 제가 부여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럼에도 다른 세계 사람이 처음 가서 곤란한 일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특수 능력을 같이 부여하고 있습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왜 이렇게 술술, 친절하게 지구에 대해… 그리고 혜택이 너무 좋은 거 아닙니까? 뭔가 숨기고 있거나 부탁하는 거 아닌가요? 당신 수상해!"

예수는 곤란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이어 말했다.

"흠… 사실 말입니다. 제가 관리하는 세계이긴 한데요. 최근 제 힘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지구 사람들이 너무 경험적인 것을 중시하다 보니까 점점 더 저라는 존재를 까먹고 심지어는 뭐 신은 죽었다? 이러는 사람까지 나타나서 저를 안 믿는 경향이 생기니까요. 그러니까 뛰어난 사람 중에 저를 전파할 사람들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뭐 그런 속셈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일들을 시키지는 않습니다… 밥 먹기 전에 저한테 반성한 일들 기도하고 일주일에 한 번 교회나 성당에 가서 말씀을 들으면 됩니다. 어렵지 않죠?"
 
"흠 뭐 그 정도면…“

좋아 결정했다. 몬스터 따위는 지긋지긋하고 어차피 기억을 잃으면 그건 내가 아니잖아! 지구로 가자!

”알겠습니다. 정했습니다. 지구로 가죠!"
 
"좋습니다! 그러면 저쪽에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주세요. 전력을 보내겠습니다."
 
나는 이상한 박스로 들어가면서 예수님에게 마지막일 수 있는 인사를 했다.

"예수님! 제가 꼭 많이 전도하겠습니다. 예수님!! 예수님!"
 
문이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몸도 점점 나른해져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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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저세계 탐방> 

앗 이곳은? 또 새하얀 방이다.

깜짝 놀라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주 작은 한 칸짜리 집이었다. 책상 위에는 한 장의 편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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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틀러리님께

 안녕하세요 예수입니다.
 
이 편지를 보고 있다면 기본적인 지식과 언어를 익히게 된 것일 겁니다.
 
그럴 것이 이 편지를 인식하고 읽고 있으니까요.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
 
치안도 좋고 나름대로 잘 사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신분이 확실하지 않으면 제대로 살 수 없으니까 제가 신분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그때는 기도로 연락 주세요.
 
그런데 기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잘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3월 2일부터는 고등학교에 가야 합니다.
 
당신의 고등학교는 ‘서울북고등학교’입니다.
 
특수 능력은 ‘마력활용’인데 한 가지 단어나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어서 그냥 이곳에서 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럼 열심히 사세요!

2020년 2월 15일 예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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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주변을 둘러보았다.

흠… 사람 사는 집 같지는 않군. 먹을거나 물 같은 것도 없는 건가. 기본적인 상식에 의하면 냉장고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주입된 이세계의 상식이란 건 오묘한 느낌이다. 알고 있는데 모르는? 그런 느낌이다.

그나저나 특수능력은 도대체 뭐냐고 그걸 알아야지 뭔가를 할거 아닌가!!!

후… 진정하고 일단 정리해 보자. 지금은 2월 15일이고 3월 2일은 입학식을 한다고 하니까 학교에 갈 때까지 15일 정도 남은 건가.

그러면 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겠군. 좋아! 지금부터 학교에 가기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도서관이라는 곳에 가자.

나는 지구로 올 때랑 똑같이 생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지구라는 곳은 마력보다는 전력을 바탕에 둔 기술이 발전했다고 했는데 사실인 것 같다.

애초에 마력은 존재조차 모르는 것 같고 마력의 원천이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몇 번이고 습관적으로 마력을 사용해보려 했지만 중2병 같은 모습만 보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고등학교라는 곳은 기본적으로 입시를 하는 곳 같다. 대학교에 가기 위한 입시를 하는 곳.
 
보니까 의학하고 컴퓨터공학이 가장 인기가 많다던데 인간 건드리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니까 컴퓨터공학을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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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저세계 수준>

조금 더 둘러보니 내 방에 기본 자금이 들어있는 통장이 있었고 나는 이걸로 시세를 판단하면서 기본적인 물품들을 구매했다.
 
스마트폰, 컴퓨터, 냉장고, 음식들 그리고 남은 돈으로는 컴퓨터 공학 관련 책을 샀다.
 

기본적으로 공학이라는 학문은 수학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수학은 수식을 기반으로 증명을 이어나가며 하나의 체계를 이룬다고 책에 써져 있었는데... 이거 완전 엉터리잖아!

컴퓨터 공학책을 읽으니 점점 더 이미지가 뚜렷하게 떠올라 왔다.
 
이거 마력 사용에 대한 이야기와 매우 비슷하고 우리 세계에서 다루는 마학의 0.0001%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로 관련 자료를 찾아볼수록 더 어이가 없었다.
 
수학의 최전선에서 몇 년째 풀리지 않는 밀레니엄? 문제? 그런 게 있는데 원래 세계에서는 초등학교 때 배우는 것들이었다.

수학, 즉 마학은 수식을 기반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 신체, 마력, 세계 사실상 그 자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매우 쉬운 문제를 이렇게까지 꼬아서 생각할 수 있다니...
 
이러니 이 세계에서 최고의 지성이라는 사람들도 아직도 이런 기초적인 문제를 못 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다.
 
이런 지식을 활용하고 싶어도 컴퓨터 공학은 이세계의 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수식을 세울 수 있어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는 이세계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입만 터는 병신이다.

젠장! 답을 알고 있는데도 답이라고 말할 수 없는 건가.
 
이게 이 나라에서 말하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없는 심정? 나는 세게 키보드를 내리쳤다.

 

그때였다. 키보드 자판에서 찌릿한 전기가 올라왔다.
 
"오 Shit 망했다."
 
뭐지, 망가진 건가. 망했다. 이제 예수가 준 통장에 돈도 없어서 알바라는 걸 구해야 한단 말이다. 혹시 마력활용이라는 건 돈을 복사해 주는 건가.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자세를 취했다. 제발 통장에 돈이 다시 차게 해 주세요!!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마력활용이냐! 아무것도 없잖아 원룸이랑 돈 조금 준거 빼고는 아무것도 없잖아!!!"
 
절망하며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컴퓨터를 봤을 때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컴퓨터에는 리만가설의 풀이가 적혀있었다.
 
이것이 『마력활용』.

그렇다.

이전 세계의 지식인 마학을 컴퓨터를 통해 수학으로 해석시켜 주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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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찐따가 힘을 못 숨김> 

"잠깐 이거 이렇게 입는 거 맞나?"

나는 원래 세계에 있을 때나 이세계에 있을 때나 헐렁한 운동복 차림으로 있었는데 이곳의 학교 복장은 생각보다 격식있고 입는 방법 또한 마법대학의 복장보다 복잡하다.
 
마법대학의 복장은 그냥 뒤집어쓰면 끝이었는데. 흰 티에 조끼, 겉옷, 넥타이 뭐가 이렇게 많은지.
 
 

그 뒤로 마력활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숨기기로 했다.

아직 신분자체도 불안정하고 너무 주목받으면 이세계에 적응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적어도 2~3년 정도는 기다리자.

이런 생각을 하면 현관문을 열고 학교로 첫 번째 등교를 시작했다
 
 

“저기 여기가 1-2 교실인가요?”

분명 학교 오기 3일 전부터 학교에 가는 연습을 했었는데 가는 길마다 학교 가는 법을 까먹은 미아들을 학교로 데려다주는 퀘스트가 발생해서 늦게 되었다. 그나저나 나도 길 모르는데…

“어서 오렴^^ 지금 친구들 자기소개 중이었어. 저기 빈자리에 앉고 때마침 차례도 왔으니 자기소개도 하렴.”

“앗 알겠습니다.”

내 자리로 이동했다. 좋아. 자기소개 준비는 완벽하다.

“난 하인틀러리! 좋아하는 건 컴퓨터 코딩. 앞으로 잘 부탁한다!”

완벽하다. 이런 건 무난하게 넘어가는 게 최고다.

“저기… 하인틀러리는 별명이니? 선생님의 명부에는 하민수라 되어있는데… (혹시 MZ개그인가?) 하하하ㅏ핳 역시 MZ는 재미있구나! 잘 부탁한다 하인틀러리! 푸하하. 자 다음 친구!”

이런 망한 건가. 어이 예수! 이름을 바꿨으면 편지에서 알려줬어야지… 어이!
 
 

- 잠시 후

”자 그럼 선생님 소개를 할게 선생님은 코딩교사로 2017년부터 이 학교에 발령받아서 코딩 교육을 하고 있어. 요즘 코딩이 참 중요하고 대학가서도 어떤 학과든 코딩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고등학교 때부터 그 기반을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가자! 잘 부탁해 얘들아. “

선생님이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피식 웃으셨다.

“선생님이 교사긴 하지만 컴퓨터공학 박사도 있어서 최근에 연구도 하거든? 아주 쉬운 문제니까 너희들도 한번 풀어볼레?”

애들의 반응은 약했지만 벌써 선생님 혼자 신나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보여주는 문제를 보니 정말 쉬운 문제였다. 이 정도가 고등학교 수준인가.

“Well known. Ez”
이런 속마음을 말해버렸다.

그 순간 선생님의 표정이 구겨졌다.

”하민수? 한번 풀어볼레? 아까 컴퓨터 공학 공부도 한다고 했지? 선생님이 푸는 모습 한번 보고 싶다. ㅎㅎ“

나도 약간 고민하다가 깨닫고 말았다. 그렇군 하인틀러리로 떨어진 나의 평판을 이 기회를 통해 높이라는 건가! 그렇군. 후후. 좋아 받아주지.

”알겠습니다 선생님“

나는 천천히 걸어 나가 소매를 걷었다. 그리고 자판을 빠르게 치는 척 마력 활용을 사용했다.

”풀었습니다 보시죠 “

”잠깐 농담하지 마! 이렇게 빠르게… 게다가 풀었다고? “

선생님은 날 밀치며 컴퓨터 화면에 출력된 결과를 바라보셨다.

“이건 아직 해결되지 않은 힐베르트 문제라고…“

그 순간 교실의 모두가 날 놀란 듯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힘을 숨기지 못한 건가…
 
남자들의 시기 어린 질투의 눈빛
어이! 여자들 모두 나한테 반해버린 거냐... 칙쇼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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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이걸 쓴 내 인생 래전드;
+ 오랜만에 써서 분량이 너무 긴 것 같다. 두번 나눠서 올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