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입구 앞에 많은 관객들이 서있다. 그때 스태프가 찾아와 이제부터 입장하겠습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두꺼운 방음문이 열리고 한 명씩 티켓을 확인받으며 무대 관객석으로 들어가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앉기 시작한다. 고요하던 무대가 관객들 대화 소리로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한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여성과 남성,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황인종부터 흑인, 백인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연극 특성상 젊은 연인이 데이트로 오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스태프가 방음문을 닫는다. 쾅 소리 이후 관객석의 조명이 암전 되기 시작한다. 빛과 비례해서 관객들의 소리도 점차 조용해지기 시작한다.
막이 열린다. 작은 의자가 무대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다. 한 남성이 무대 오른쪽에서 3m/s의 속력으로 걸어나오기 시작한다.
남성은 의자에 앉고서 두팔을 양쪽으로 벌린다.
남성: 자 이제 무대를 시작해볼까?
무대 조용하다. 남성은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남성: 너무 조용한걸... 자! 이제 무대를 시작해 볼까?!
사람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호응소리도 들려온다.
남성 점점 큰 호응소리를 유도한다. 140dB에 도달하자 남성 흡족한 표정을 짓고서 무대 왼쪽으로 들어간다. 동시에 무대의 막 또한 닫힌다.
3분 동안 막은 열리지 않는다. 관객들은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때 큰 하울링 울린다. 날카로운 소리에 관객들은 표정을 찌푸린다. 그때 막이 다시 열리기 시작한다. 무대에는 커다란 조형물이 존재한다.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초현실적인 조형물들이다. 3D 프로그램 속 물질을 그대로 옮겨둔 것 같다. 관객들은 조형물을 보고 감탄하고 만다. 거대한 손 조형물이 하늘에 떠있다. 그 아래에 날카로운 바늘이 있다. 그 주위를 돌고 있는 다리 6개의 낙지 조형물이 있다. 그리고 옆에 있는 플랫폼(위아래로 움직이는 발판)이 계속해서 무대 아래로 꺼졌다가 나왔다가 한다.
갑작스럽게 플랫폼을 통해 한 명의 배우가 나온다. 배우는 매우 평범하게 생겼다. 사회의 중산층, 매우 평범하게 살았을 것 같으며 초, 중, 고 교육을 받고 동네 근처 대학교에 진학했을 것 같다. 뭐 이건 네 망상이 뿐이다. 그가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고 놀라기 시작한다.
조형물을 다 둘러보고 나서 관객석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사회의 중산층 남자: 이게 다 뭔가요? 도대체 이건 어디에 쓰는 거죠? 알려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알려주세요!
남자 눈물을 흘리면서 절망하면서 무릎을 꿇는다.
그때 관객 중에 숨어있던 연기자가 일어선다.
관객A(연기자): 씨발!!! 겨우 그정도냐! 일어서 당장 일어서!
사회의 중산층 남자: 당신은 누구죠?
관객A(연기자): 나는 조중석! 창녕 조 씨 38대손. 너 따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지만 그렇게 나약한 모습은 보기 싫다. 떽!!@ 당장 일어서 그리고 가는 거다!
사회의 중산층 남자: 저는 잘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관객이 앞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한다. 남성의 손을 잡고 끌고 가기 시작한다. 그대로 무대 속으로 들어간다.
처음 나왔던 남자가 다시 나와서 연기를 시작한다.
그때 화재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다. 너무나도 리얼한 소리에 관객들은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관객 무대 안쪽에서 스태프가 나와서 무대 대기실에 화재가 발생해 빨리 대피하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뒤쪽의 방화문이 활짝 열린다. 남자 배우는 스태프와 함께 사람들의 대피를 돕기 시작한다. 사람들 한 명 한명 무대 밖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이 무대밖으로 나갔는데 관객(연기자) 한 명이 계속해서 자리에 앉아있다. 남자 연기자가 빨리 대피하라고 팔을 당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무대 밖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고서 촬영하기 시작한다.
남자: 어이! 빨리 나가야 한다고... 이러다간 다 죽어~
관객B: 아직 혼이 남아있다... 연기자의 혼이 이곳에 남아있어!
관객B 앞으로 뛰어나가 무대 위로 올라간다. 그러고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다.
관객B: 아 하나님, 나를 데려가 주세요!
무대 밖에 있는 스태프 고개를 가로저으며 방화문을 닫는다.
관객(진짜)들은 놀라기 시작한다. '야 스태프 지금 뭐 하는 거야', '안에 사람이 있다고!!!' 모두가 외치기 시작한다.
그러자 스태프가 화난 표정으로 외치기 시작한다
스태프A: 지금 문을 열고 있다간 모두가 죽을 수 있다고! 소수를 위해 다수의 희생을 바라는 거냐? 전체주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왜 소수를 위해 다수의 희생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지. 우리 모두 다 소수자 아닌가? 어째서 너도 다수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우리, 우린, 우리 모두다 소수자다! 어떤 면에서는 다수에 포함될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소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이 문은 절대로 열 수 없어 나는 절대로 전체주의자는 아니지만... 이대로 있다간 다 죽을 수 있다고.
대피하던 관객들은 스태프의 호소를 듣고 조용해졌다. 안에 있는 관객과 배우를 생각하며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때 갑자기 광대가 나타난다.
광대: 히얏호! 너희들 이 부분까지 연극인 거 모르고 있는 거냐 크킄. 어리석군, 역시 우매한 대중들이야.
사람들이 정색하기 시작한다. 광대가 '비켜 비켜'하면서 사람들 사이를 지나간다. 광대가 스태프 앞에 서자 스태프가 '존명'이라고 외치며 90도로 갤럭시 z 폴드 인사를 했다. 광대가 웃으면서 방음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마법처럼 아무것도 없어졌다. 무대 위의 장치, 관객과 배우, 심지어는 관객석 마저 사라졌다. 광대는 이미 예상한 듯 호탕하게 웃기 시작한다.
광대: 하하하하하, 녀석들, 이번엔 너무 심했는 걸! 이렇게 까지 할 줄이야
광대 무대로 들어가기 전에 관객들을 돌아본다.
광대: 이건 너의 이야기 일지도 몰라.
광대 문을 닫는다. 스태프들 바로 문을 열어보지만 광대는 이미 사라졌다. 어떻게 된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상하다.
'이야기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말했지? (3) | 2023.09.07 |
---|---|
마리오 오디세이 플레이 (2) | 2023.06.25 |
AGF 굉장한 후기 (2) | 2022.12.04 |
도전 (1) | 2022.09.28 |
대학입시 (6) | 2022.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