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 Protected Mind

something crazy

이야기/나의 프로젝트

제 3회 이정서 문학상 수상자 발표

Mortem4 2024. 1. 8. 17:32

 안녕하신가. 나는 이정서다. 작년에는 너무 힘든 고난의 시기였지만 또 한 번 이겨내고 다시 이렇게 살아 돌아왔다. 이정서 문학상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린다. 그 뜻에 맞게 매년마다 새로운 작품들이 나오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책을 너무 안 읽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책을 읽기에는 너무 지루하다. 잘 읽기 위해서는 잘 쓰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쓰기를 위해서는 읽기가 필요하 듯, 읽기를 위해서는 쓰기가 필요하다. 그럴듯한 말을 늘어놓으니 서문이 완성됐다. 감사하다.

 

평점은 투표점수 1표당 0.25점, 문학점수, 샌즈점수의 합으로 결정되었다.

문학점수는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기준으로한 보편적 점수이고

샌즈점수는 이정서 문학상만의 특이한 점수, 이정서의 재미 점수이다.

 

사실 투표는 이번 문학상에서 별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블로그에 존재하는 모든 댓글을 표로 환산했다.

 

상품은 준비되는 대로 지급하도록 하겠다.

 

 

  • 시 부문 우승자

HeeJaYaa

  • 소설 부문 우승자

권도현_04

 

 

  • 시 부문

권도현_04, 투표 3표 0.75 + 2.3 + 1.4 = 4.45

시의 시작은 남에 대한 무관심으로 시작된다. 자신이 너무 강하기에 남들이 강한지, 약한지는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그 뒤부터 자기 확신이 이어진다. 나는 강하다. 나는 강하다…. 하지만 이런 그조차 마지막 순간 자신을 의심한다. 그리고 그 의심은 다시 확신이 된다.

현대 사회에 던지는 바가 큰 추상적인 시였다. 현대사회의 주요 키워드인 개인주의, 배타주의를 이 짧은 시에서 확실하게 표현했다.

 

성두일, 투표 0표 0 + 1.4 + 1.0 = 2.4

참가상만을 노린 그는 누구인가? 이 노력이 참 가상하다.

 

HeeJaYaa, 투표 5표 1.25 + 2.3 + 2.2 = 5.75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였다. 시간을 죽인다는 표현을 언어유희 하여 진짜로 시간을 죽이는 살시(殺時)로 표현했다. 한탄만을 반복한다면 이 시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살시 제한법을 제안하고 시간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자 처음과 끝에 흐르는 시간은 다르게 보였다. 같은 문장을 사용했지만 시의 시작과 끝의 의미는 달라진다. 이 시를 쓰는 그는 이것을 시간을 죽인다고 생각했을까 사랑한다고 생각했을까. 그 질문에 답할 차례인 것 같다.

 

cr7ronaldo, 투표 0표 0 + 1.6 + 1.3 = 2.9

사실 지금까지 추상적이라는 시들은 이 시 앞에선 추상적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시를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묘사했다. 글자들이 이루는 배열이 마치 하나의 그림 같기도 하고 이 것을 입력하기 위해 키보드를 마구 두드렸을 그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글자 뒤에 또 다른 의미를 찾게 하는 신기한 시였다. 매년 이정서 문학상에 참가하는 그는 뻔한 문학판에 항상 새로운 주제를 던져준다.

 

 

  • 소설 부문

M4

나다.

 

문성진_04, 투표 0표 0 + 2.2 + 2.5 = 4.7

1년에 한번 연재되는 연작 시리즈. 처음 시작은 단순한 장난이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나를 놀리기 위해 셰익스피어라는 대문호를 이용하여 괴상한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이건 이제 장난의 경계를 벗어나게 되었다. 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에서 이어왔던 이정서의 시점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셰익스피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정서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특수능력이 사실은 셰익스피어에게도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보통의 얀데레물에선 그냥 설정으로 넘기던 ‘주인공에 대해 이상하게도 모든 걸 알고 있는 히로인 ’에 정당한 이유를 부여했다.

 

권도현_04, 투표 2표 0.5 + 2.0 + 2.8 = 5.3

선형마법학개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는 이번에 선형마법학으로 돌아왔다. 선형마법학개론에 이어진 스토리를 작성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같은 세계관에 다른 이야기로 접근했다. 전작에선 추상적으로 던지기만 했던 마법과 선형대수학의 관계를 이번 작에서 확실히 정립했다. 또한 한국 웹소설 스타일인 간결한 문체와 빠른 진행으로 무겁지 않은 가벼운 소설을 완성함으로써 이야기를 읽을 때 부담 없이 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나서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수학 용어들을 마법에 잘 녹여낸 것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

 

이진우사용, 투표 2표 0.5 + 1.9 + 2.3 = 4.7

난해한 작품을 이어오던 그는 이번에 문성진_04의 작품을 가져와 그만의 문체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의 첫 러브코미디 작품이다. 한 소녀에게 위험이 찾아오고 그것을 주인공이 해결해 준다는 뻔한 서사이지만 소녀의 깊은 감정묘사는 뻔한 서사에 감동을 더해준다.

제목은 이정서 문학상 3.5. 다른 참가자보다 0.5 먼저 나아가는 그에게 항상 남다름을 느낀다.

 

MTSQ, 투표 0표 0 + 2.2 + 3.0 = 5.2

이론에 빠삭한 그는 이번에 완벽한 남성향 소설로 돌아왔다. 남성향 소설의 대표적인 소제인 야스(소위 섹스)를 사용하지만, 그 이야기는 흔하지 않다. 죽기 전에 야스를 한다를 불사가 됨으로써 소원성취를 시키는 장면에서 놀라워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야말로 반전의 반전이었다. 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중간에 나오는 작은 요소들도 밈과 연관되어 있어 밈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에 나온 항, 후를 이용한 언어유희는 그의 작가 인생 마지막에도 다시금 회자될 수 있는 레전드이자 전설이었다.

 

 

 

참가상

- 초코파이 그림

민트초코 맛 초코파이를 먹고 좋아하는 아저씨

- 문집 URL

https://docs.google.com/document/d/1KukXc23T0SVriTeygpjUMB4-E55GRD05cJ4G6gT5tes/edit?usp=sharing

 

제 3회 이정서 문학상 문집

 

docs.google.com

 

 

'이야기 > 나의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4회 이정서 문학상  (3) 2024.12.23
제 4회 이정서 문학상 의견함  (4) 2024.12.21
[공지]이정서 문학상  (1) 2024.01.01
제 3회 이정서 문학상  (13) 2023.11.30
이정서 문학상 의견함  (6) 202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