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과학의 세계, 격돌하라 청춘이여!

大과학의 세계, 격돌하라 청춘이여! - 4

Mortem4 2022. 8. 7. 07:30

프롤로그

목숨 걸고 싸웠던 중간고사가 끝나고 바로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것… 이 아닌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 중의 축제, 大운동회가 찾아온다! 세계는 그야말로 大과학의 세계, 스포츠 과학 또한 꽃을 피우게 되면서 경기북과학고에는 체대 진학을 꿈꾸는 많은 학생이 입학하게 된다. 그렇게 경기북과학고는 이과 학교임에도 샤울대 체육학과 진학률이 항상 3위권 안에 드는 명문 체육 고등학교가 된다. 그런 학교에서 펼쳐지는 大운동회! 지금이야 말로 청춘이 격돌할 때다!

16. 얼어 죽을 大운동회

“어이어이… 지금 135바퀴 째야… 녀석 심장이 2개인 거냐?”
“크흑… 녀석은 도내 최강 운동선수, 장진원이라고,… 크흑..”
大운동회 전날 저녁시간, 장진원은 워밍업을 위해 운동장을 가볍게 뛰고 있었다. 창가에서 밥을 먹으며 운동장을 보고 있던 놈들은 하나 같이 그를 칭찬하거나 절망에 빠진 듯 슬퍼하고 있었다.
“얼어 죽을 大운동회… 이건 그냥 [학살] 이자나…”
“체대 진학을 위한 학생들의 연습장, 그리고 우리는 그저 실험용 쥐일 뿐인가.”
나 또한 창가에서 장진원을 보고 있었지만 [학살]이라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 140바퀴째 뛰고 있는 장진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아직 전력의 10%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나 또한 한탄하듯 작게 말했다. ‘도내 최강은 어쩔 수 없는 건가…’
그때였다. 내 옆에 강하게 식판을 내려놓은 깡태구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 녀석은 도내 최강 운동선수였던 놈이다. 보이나 이 ‘에레보스’와 ‘헤르이라’가? 후훗 녀석들 또 단백질을 달라고 울고 있군 크크큭”
깡태구는 중간고사의 실패 이후 매일 무산소 운동 10시간 하체, 상체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의 체지방률은 0% 때에 도달하고 있었고 골격근량은 50kg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야말로 헬창 중의 헬창, 괴물이 되어버린 거다. ‘에레보스’와 ‘헤르이라’는 그가 그의 왼쪽 상완삼두근과 상완이두근에 붙인 애칭이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깡태구가 장진원을 이길 수 없지만 물리적인 면에서는 깡태구가 가볍게 장진원을 이길 수 있다. 야래 야래… 이거 꽤 기대되는 걸… 세상이 붕괴되는 순간을 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건가?
웅장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나는 급식실을 빠져나왔다. 이건 놀이가 아니다. 이건 [살인]이다.

17. 大과학의 세계

샌즈 입자의 발견 이후 펼쳐진 새로운 세계를 뜻하는 용어이다. 항해술이 발전하면서 대항해의 시대가 열렸듯이 샌즈 입자의 발견 이후 메타버스 세계의 존재가 확증되면서 그에 대한 연구가 쏟아져 나왔다. ‘우주는 메타버스 공간의 3%도 못 미친다’, ‘메타버스는 0.1%가 샌즈 입자, 0.3%가 샌즈 에너지, 99.6%가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으로 채워져 있다’와 같은 말들은 메타버스 공간의 크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大과학의 세계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적인 호황기가 시작되었고 지금은 취업률 100%의 시대가 되었다. 모두가 행복한 세계, 그것이 大과학의 세계인 것이다.

상대성이론 샌즈 절대 지식 백과사전

18.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

“과학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경기북과학고등학교의 제49회 大운동회를 열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여러분도…”
강태궁님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태궁님의 멋진 연설에도 무색하게 장진원과 깡태구, 두 천재가 학생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두 사람이 같이 출전하는 종목은 철인 3종. 개회사가 끝나고 바로 시작하는 종목이다. 300m 달리기 이후 300m 수영 그리고 300m 사이클링. 기술적인 면이 부족한 깡태구가 수영에서는 밀릴 수 있겠지만 물리적인 면에서 더 강한 깡태구가 달리기, 사이클링에서는 무조건 적으로 강할 것이다. 크큭… 아무래도 승패는 생각보다 일찍 갈릴 것 같군.
“… 그럼 지금부터 大운동회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딴생각하고 있던 사이 강태궁님의 개회사가 끝났다. 모두가 운동장 가 쪽의 벤치로 들어가 착석하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되는 건가. 청춘의 대격돌이…
“첫 번째 종목은 철인 3종입니다. 각 반의 대표 선수는 앞으로 나와주세요.”
A반의 깡태구, B반의 장진원 드디어 그 둘의 대결이 시작된다.
“Ready… Start!”
이럴 수가… 깡태구 빠르다! 매우 빠르다! 장진원이 따라오질 못하고 있어… 10m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깡태구가 먼저 수영 포인트에 도착해 수영복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 사이 장진원도 도착해 수영복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앗… 깡태구가 달리기에서 벌려났던 거리가 수영에서 따라 잡히기 시작했어… 좀 더 힘내 깡태구! 결국 둘 다 동시에 사이클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승패는 여기서 갈리는 건가…

19. 그 자전거는!

장진원은 대퇴근을 이용해 무식하게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무식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정말 무차별적으로 페달을 근육으로 찍어 눌렀다. 그 속도는 선수하고도 견줄 급이었다. 깡태구의 노력에도 불가하고 결국 도내 최강 장진원은 상대가 되지 않는 건가. 이 정도면 깡태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듯… !!!!! 빠르다. 미친 듯이 빠르다. 가히 빛의 속도다… 깡태구가 빛과도 같은 속도로 장진원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어떻게 저런 속도가 나오는 거지?
“녀석의 자전거를 봐”
“어이어이 진심이냐고… 이렇게까지 해서 이기고 싶은 거냐?”
“녀석 미쳤군! 저걸 꺼내다니…”
뭐지 뭐길래 다들 이렇게 호들갑을… !!!!! 따릉이다. 깡태구 녀석 따릉이를 타고 있어… 어이 이건 반칙 아니냐고… 세계적 박사들이 모두 모여 공기역학적으로 완벽하게 제작된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있다니 이건 반칙이야… 하지만 이렇게까지라도 해서 이기고 싶은 너의 마음 나에겐 전해졌다.
“어이 깡태구 끝까지 달려!!! 이길 수 있어!!! 가랏!!!!”
빛과도 같은 속도로 깡태구는 장진원을 추월했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난 깡태구에게로 바로 달려갔다.
“깡태구 완벽한 승리였다. 네가 이겼어! 지금까지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본 거다!”
“녀석 이 정도에 호들갑은… 크흑..”
깡태구는 이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다. 모두가 따릉이가 반칙이라고 외치고 싶은 눈치였지만 깡태구가 먼저 울기 시작해 뭐라고 하지도 못하는 분위기였다. 역시 선즙필승이다.

20. 경기북과학고

2005년에 설립된 경기북과학고는 과학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목적 고등학교이다. 하지만 영재고의 등장으로 과학고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그때 등장한 것이 강태궁이다. 경기북과학고를 졸업한 그는 카에스트 학석박 과정을 마치고 메타버스에 대한 연구에 돌입하게 된다. 그는 샌즈 입자를 발견한 업적으로 물리 노벨상과 평화 노벨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되고 연구를 돌연 중단하게 된다. 이후 경기북과학고의 교사로서 일하게 되면서 강태구의 인기에 업혀 경기북과학고는 세계 최고의 이공계 고등학교가 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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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 이후

깡태구의 첫 승리 이후 A반은 기세를 몰아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게 됐고 결국 큰 격차로 大운동회에서 B반을 누르고 승리하게 된다. A반 승리 이후 반의 분위기는 매우 화목해졌고 깡태구도 마음속 깊은 응어리가 이번 계기를 통해 해결되었는지 이제는 반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나와 얘기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서운했지만, 깡태구의 환한 미소를 보니 그러려니 싶어진다. 경쟁에서 진 마음을 다시 경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모순적이긴 하지만 그것이 大과학의 세계이다.

오랜만에 쓰니까 재미있네요. 운동회하고 나서 떠올린 소재입니다. 흑흑 이제 자소서 쓰러 가야겠습니다.